
감독 데아 샤록, 원작 작가 조조 모예스 그리고 주연 배우들
영화 미 비포 유의 감독은 데아 샤록 입니다. 미 비포 유라는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전 작품이나 활동에 대한 흔적이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훨씬 더 유명한 경우로 조조 모예스가 원작 작가입니다. 1969년 영국 출신인 그녀는 소설가로 미 비포 유(2012) 외 애프터 유(2015), 스틸미(2018), Lockdown with Lou(2020) 등의 시리즈를 내기도 했습니다. 미 비포 유의 남자 주인공 윌 트레이너의 역할을 맡은 샘 클라플린은 1986년 영국 출신 배우이며 젊은 시절 휴 그랜트를 연상케하는 외모, 180cm의 큰 키, 탄탄하고 매력적인 몸매, 웃을 때 쏙 들어가는 양 볼의 보조개, 영국 영어의 악센트 등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물입니다. 여자 주인공 루이자 클라크를 연기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1986년 런던 출신의 배우입니다. 그녀는 2010년 왕좌의 게임의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역을 맡아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사라 코너 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내 삶은 당신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뉘어요.
6년간 몸담은 카페가 문을 닫아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루이자. 그녀가 실업을 넋 놓고 받아들이기만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카페에서 받아오는 급여로 여섯 식구가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은 여동생의 대학 학비와 실업자로 전전긍긍하는 아버지 등 자신이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업소개소를 찾아가고 다행히 급여가 꽤 괜찮은 일을 찾게 됩니다. 그 일은 6개월 동안 전신마비 환자를 돌봐줄 간병인이었습니다. 루이자는 너무 화려하다 못해 유치하게 보일 정도의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고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의 캐릭터입니다. 그녀를 세 살짜리 아이 보듯 유치하게 취급하며 시종일관 시니컬하고 비정상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윌 앞에서 루이자는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간병인 루이자와 함께 6개월을 보내게 된 윌. 그는 오토바이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기 전 자신의 삶을 매우 동경하고 사랑합니다. 때문에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재의 자신을 매우 비관하며 조력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살아있는 현재에 의미를 찾지 못했지만 그저 부모님의 부탁으로 6개월 더 연장해서 살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밝은 루이자의 영향 덕분에 윌은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변화를 보이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이 더 이상 살아가는 것은 주변에 폐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 스스로 참을 수 없는 슬픔이 크기에 원래 결심했던 조력자살을 실행에 옮깁니다. 그의 조력자살을 막으려 최선을 다했고 윌을 사랑하게 된 루이자는 크게 상심하지만 윌의 뜻을 존중해 주고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스위스로 건너가 그의 곁을 지킵니다.


삶의 가치는 살아내야만 가치 있는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조력자살이라는 내용 때문인지 영화 후반부의 분위기는 매우 무겁고 어둡습니다. 작품 초반에는 윌의 상태가 점점 나아지면서 손가락을 움직인다는지 혼자 밥은 먹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된다는지 등의 전개를 내심 기대했지만 정반대의 스토리가 이어졌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너무 생소하고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던 작품이었지만 그만큼 두 번, 세 번 곱씹어 볼 주제를 던져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사회에서 요구하는 삶은 불행에도 불구하고 이겨내는 삶을 바랍니다. 때문에 저도 윌이 전신마비라는 불행을 다른 극적인 요소로 극복해 주기를 바라고 응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 현실 속에서 받는 고통은 더욱 처참할 것이고 당사자는 살아있는 것보다 삶을 끝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조력자살을 실행하는 결말을 보고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삶의 가치는 살아내야만 가치 있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윌은 그렇게 삶을 끝냈지만 사랑하는 루이자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남겨주고 갑니다. 어떻게 보면 백마 탄 왕자가 기회만 주고 간 것인가? 싶지만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삶의 색깔이 다른 인물들의 삶 속에 다른 생각, 행동, 기회들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해줍니다.